요즘 정말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무선 이어폰/헤드폰은 대부분 블루투스라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과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그런 제품들을 찾아보다 보면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도 만나게 되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 이름도 비슷해서 헷갈리는 ‘멀티페어링’ ‘멀티포인트’라는 용어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페어링 (Pairing)
멀티페어링과 멀티포인트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페어링이라는 이해 해야 합니다. 블루투스 기기의 경우, 무선으로 연결될 기기(스마트폰, 컴퓨터 등)와 연결이 되어야 오디오 데이터나 기타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동작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것을 ‘페어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Pair는 ‘쌍’이라는 의미죠. 그래서 한국어로 옮겨놓은 용어로 ‘쌍으로 연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페어링이라는 말 자체가 외래어처럼 우리 생활에 가까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 말 그대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익숙하기도 합니다.
블루투스 기기는 이름에서 ‘쌍’을 언급한 것처럼, 두 장치, 예를 들면 이어폰과 스마트폰, 키보드와 컴퓨터 등 두 개의 장치가 하나의 쌍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상호 간에 1:1로 연결된다는 이야기지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장치를 여러 장치와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즉, 무선 이어폰을 하나의 스마트폰에 사용하고 있다가 다른 스마트폰에 연결하거나,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기존 스마트폰과 연결을 끊고, 다른 장치와 다시 페어링 과정을 통해 새롭게 연결을 해야만 합니다. 꽤나 번거롭고 불편한 과정이죠. 그래서, 이렇게 불편한 것을 개선하고자 나온 기술이 오늘 이야기하게 될 멀티페어링과 멀티포인트입니다.
멀티페어링 (Multi Pairing)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멀티페어링이란 페어링을 여러 개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블루투스 페어링은 1:1 연결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여러 장치와 페어링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요?
멀티페어링은 쉽게 이야기하면 ‘페어링 정보를 여러개를 기억해 두는 기능’이라고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멀티페어링이 안 되는 장치의 경우, 다른 장치로 연결을 하려면 다음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연결된 폰에서 연결 해제 - 블루투스 이어폰의 페어링 정보 삭제 - 새로운 장치와 페어링 준비 - 다른 폰에서 블루투스 장치 검색 후 페어링
새로운 장치와 페어링을 위한 과정은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요. 제품을 리셋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페어링 버튼이 있는 경우, 이 버튼을 길게 눌러서 새로운 장치와 페어링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진행하면서 시간이 수초 ~ 수십 초까지도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멀티페어링 기능을 지원하는 이어폰의 경우 2개 이상의 장치 정보를 저장해 두면, 연결을 변경할 때 다음과 같이 간편하게 전환이 가능합니다.
연결된 폰에서 연결 해제 - 다른 폰에서 이미 연결된 장치 목록 중에서 선택
이 과정에서는 페어링 정보 삭제 및 장치 검색의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연결 과정이 한결 간편해집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번에 하나의 장치만 연결이 가능한 것은 여전합니다.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는 키보드 등의 경우는 페어링 정보가 기억된 버튼을 통해 버튼 한 번 누르는 것 만으로 장치 전환이 가능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그런 버튼을 배치하기에는 제품 자체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구현이 쉽지 않지요.
이렇게 남아있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기능이 '멀티포인트'입니다.
멀티포인트 (Multi Point)
멀티포인트는 멀티페어링과 다르게 두 개의 장치와 동시에 페어링이 되는 기능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글의 처음에서 블루투스 기기는 한 번에 하나의 기기와 페어링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드렸죠? 그럼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닌가요? 하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블루투스 규격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통화를 위한 기능, 음악 등 미디어 재생을 위한 기능, 키보드/마우스 등 문자 입력이나 포인팅 장치와의 연결 기능 등 여러가지 기능으로 연결이 가능하고, 각각은 다른 목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여러 장치가 동시에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프로파일’이라고 부릅니다.
당연하게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은 멀티포인트를 지원합니다. 다만 무선 이어폰 등은 제품에 따라서 지원하는 기기와 지원하지 않는 기기로 나뉩니다.
이런 이유로, 멀티포인트가 지원되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컴퓨터와는 음악재생 목적으로 연결하고, 전화기와는 통화 목적으로 연결하면, 음악을 듣는 중에 전화가 오면 자연스럽게 전화기를 통해 통화를 하고, 통화가 끝나면 다시 컴퓨터를 통해서 음악을 듣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장치가 있다면 상당히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겠지요?
오늘은 멀티페어링과 멀티포인트에 대해서 어떻게 다른 기능인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지 알아봤습니다. 궁금증이 있으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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